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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5, 2019

[영화 리뷰] 굿모닝 에브리원 / Morning Glory (2010) - 일에 대한 열정


영화 평점
IMDB - 6.5, 로튼 토마토 지수 - 55% (2019년 10월 26일 현재)


금요일 밤, 쓰나미 같은 피곤함이 몰려와 소파에 누워 아이폰으로 아마존 프라임 영화를 브라우징하다 보게 된 영화다. 한국에서는 '모닝 글로리'가 아닌 '굿모닝 에브리원'이란 제목으로 바뀌어 개봉되었다. 젊은 직장인 여성 대상의 코미디 영화다. 여배우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그녀 주연의 영화로는 '어바웃 타임(About Time)', '시간 영행자의 아내(The Time Traveler's Wife)', '셜록 홈즈(Sherlock Homes)', '노트북(The Notebook)' 등이 있다.

특이하게도 영화 스타트렉, 스타워즈 부류의 SF와 미션 임파서블3, 각종 유명 미드(앨리어스, 로스트, 프린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제작 및 감독으로 유명한 J.J. 에이브럼스(J.J. Abrams)가 프로듀서다. 감독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노팅힐>을 만든 로저 미첼(Roger Michell).

로맨틱한 요소는 거의 없애고 좌충우돌한 직장 생활, 일에 대한 열정, 성공에 대한 노력, 그리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 따뜻한 인간미와 감동으로 잘 버무렸다.

'Morning Glory' Trailer HD (유튜브, 02:28)

지방 대학 출신, 변변치 않은 스펙을 가진 베키 풀러(레이첼 맥아담스)는 방송국 PD로 온종일 일만 생각하는 워커홀릭 커리어 우먼이다. 첫 데이트에서도 회사에서 올려오는 전화를 뿌리치지 못하고 받아야 한다. 심지어 남자 친구와 침대로 향하는 순간에도 일이 생각나면 멈추고 달려 나간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있다. 이런 열정과 성실함으로 일하던 베키에게도 해고의 화살은 피해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백조의 순간에도 그녀는 웃음과 발랄함을 잃지 않고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한다. 결국, 스펙도 이기는 열정으로 IBS라는 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 '데이 브레이크(Daybreak)'를 맡게 된다. 이렇게 힘들게 들어간 순간도 잠시, 시청률이 낮아 폐방 위기에 놓인 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네 직장 생활이다. 이런 안타까움도 해리슨 포드, 다이안 키튼과 같은 중역 배우의 원숙한 연기와 잘 맞춰져 보는 내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를 보며 20대 시절, 회사에서 나의 모든 시간을 보내며 지내던 직장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집보다 회사가 더 오래 생활하는 곳이었고 친숙한 곳이었다. 새로 배우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호기심이 많던 꿈과 같았던 시기다.

이젠 나이를 먹어서일까? 일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갖기 힘들다. 20년 넘게 같은 직종에서 일했으니 당연한 걸까? 한 분야에서 평생 혼신을 다하며 열정을 잃지 않는 '장인'을 생각해본다. 다시 한번, 일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떠올려보며... 희망을 주는 마이크 포메로이(해리슨 포드)의 대사로 마무리해 본다.

Nobody really cares that I can do this job, but... but I can.
아무도 진짜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신경쓰지 않지만, 난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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