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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23, 2020

글쓰기는 마라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산문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낼 정도로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의 책을 읽어 보진 못했지만, 그가 왜 마라톤을 하는지는 어렴풋이 이해할 듯하다. 매일 10km씩 달리는 꾸준함. 번뜩이는 영감과 재능보다도 그 꾸준함이 필요함을 그는 일찍부터 안 것이다.

온라인 매체 보낼 세 번째 기고 원고를 금요일 밤과 주말 동안 밤을 세며 완성해서 보냈다. 달리기로 말하면 100m를 전력 질주한 셈이다. 글을 쓰면서 학창 시절 방학 동안 못 썼던 일기를 방학 끝나기 며칠 전부터 쓰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주제는 계속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었다. 기승전결의 주요 제목을 적고 구상한 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두 번의 퇴고만 했다는 것, 스트레스를 더 받은 것.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이 떠올랐다.

짧은 글 하나라도 '매일' 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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