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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24, 2020

키티 오메라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인구(3억 2700만명) 4명 중 1명이 자택 격리(stay-at-home) 상태로 집에 머무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생필품 사재기를 하고 있고, 화장지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위스콘신 주에 사는 한 전직 교사였던 '키티 오메라(Kitty O'Meara)'가 쓴 제목도 없는 시가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으로 퍼지며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이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발견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치유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사건이 단순히 힘겹게 겪는 경험이 아니라 목적이 있는 깨달음의 활동이 되기를 목가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렇게 유명해진 시를 쓴 이가 도대체 누구인가? 오프라 매거진에서 그녀를 찾아 인터뷰했다.
바이러스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그녀의 친구를 보며 걱정하고 슬펐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를 도와줄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게 걱정 밖에는 없었다. 그러자, 남편은 "써봐, 그냥 다시 써봐"라고 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나는 그렇게 단지 앉아서 그 시를 썼다."
"나는 중국과 유럽의 공해가 줄어드는 것을 지도로 봤다. 바로 이거야! 나는 생각했다. 우리가 겪은 이 모든 고통에는 어떤 축복이 있을 거야."

그녀는 이 시를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공유했다. 평소에는 많은 반응을 못 받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의 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우린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재능이 무엇이든,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그건 좋은 암시예요, 계속 사용하세요. 이 순간이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시간이에요." 
"We have gifts. It's a good reminder that whatever your gift is, and however small it is, keep using it. This is a really good time for that."


시인 류시화 님이 페이스북에 멋지게 번역을 해주셔서 영어 원문 시와 함께 공유해본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
운동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놀이를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
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
그리고,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라지자
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위험이 지나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은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 키티 오메라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류시화 옮김)


▶ And the people stayed home, a poem about hope in Coronavirus times 
by Kitty O’Meara

And the people stayed home.
And read books, and listened, and rested,
and exercised, and made art, and played games,
and learned new ways of being, and were still.
And listened more deeply.
Some meditated, some prayed, some danced.
Some met their shadows.
And the people began to think differently.

And the people healed.
And, in the absence of people living in ignorant, dangerous, mindless, and heartless ways,
the earth began to heal.

And when the danger passed,
and the people joined together again,
they grieved their losses,
and made new choices,
and dreamed new images,
and created new ways to live
and heal the earth fully,
as they had been healed.

- Kitty O'Me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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