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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6, 2020

정말 중요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구글 블로거(Blogger)가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변경이 되었다. 몇 달 전부터 블로거에 로그인할 때마다 경고를 띄었다. 기존 구형(legacy) 인터페이스는 9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고. 그런데 어제 9월 16일 갑자기 구형 인터페이스를 중단해 버렸다.

A better Blogger experience on the web
https://blogger.googleblog.com/

구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사람들의 불만으로 가득하다. 자신 있게 적어 놓은 'Better Blogger experience'란 말이 무색하다. 안 되는 기능이 많고 문제도 많은데 잘 되던 구형 인터페이스를 없애 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페이스북 Like 버튼도 수치가 안 올라가고 0에 머무는 현상이 발생한다. 뭔가 안되면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동물적인 본능이 발동해 잠을 잘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은 본질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이다. 하지만 비주얼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다. 본능과 같은 것일까?

스티브 잡스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컴퓨터 내부의 부품까지도 아름답길 바랐다. 자꾸 내부 부품 배치에 신경을 쓰는 개발자가 화를 내며 누가 PC 보드 모양까지 신경 쓰냐고 화를 내자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본다고. 비록 그것이 케이스 안에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것이 가능한 아름답기를 바래..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뒷면 형편없는 나무를 쓰지 않아!”

나도 잡스의 기질이 조금은 있나 보다. 뭔가 눈에 거슬리면 짜증 수치가 올라간다.

어쩌면 구글의 이런 면이 우리 같은 보통 사람에게 위안을 준다. 우수한 인재가 모여 있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 문제가 많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 각자가 고유한 존재일 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 '에션셜리즘(Essentialism)'의 저자인 그렉 맥커운은 말한다. 에센셜리스트(Essentialist)가 된다는 것은 "지금 나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이라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09/18, 24:20, 페이스북 Like 카운트가 제대로 작동한다. Blogger Community에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시간이 지나서 해결된 걸까? 어쨌든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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