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9, 2012

Amazon의 한국 진출에 대한 단상


평소 미국에서 물건을 사거나 책을 사면서 아마존을 열렬히 사용하고 있고, Kindle과 Kindle Fire의 사용자로서 아마존의 한국 진출 기사를 보면서, 반가운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는 진출했는데 우리나라에 없었기에 조금 자존심도 상했었는데, 시장 규모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작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아마존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우선, 아래의 관련 뉴스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일경제: 아마존 7월 한국 진출
동아일보: 아마존이 온다, 거대한 구름을 몰고...

관련 기사를 보면 아마존이 진출하는 분야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입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전 세계 약 5만대 가량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미국에서 2위 업체로는 RackSpace가 있으나 1위인 아마존과는 격차가 큰 편입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 서울대 등에서 먼저 관심을 가지고 사용자가 생기니 한국에 충분히 시장이 있다고 판단하고 진출하는 격입니다.
아마존의 웹서비스(AWS)는 웹서비스인 EC2, 스토리지 서비스인 S3 등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미 한국어 사이트 (http://aws.amazon.com/ko/)가 개설되어 있으니 둘러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간단히 설명하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임대하여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서버의 자원을 빌려서 쓰는 개념으로 전력회사에서 전기를 빌려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유틸리티 (Utility) 컴퓨팅 서비스'라고도 하며 이미 국내에서는 KT가 ICS (Internet Computing Service)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1.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성공 가능성


이미 IT 분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이 확산된 느낌은 없지만, 미국의 경우 이미 아마존 웹서비스 (이하, AWS) 이외에도 이메일, MS 오피스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소업체들도 꽤 눈에 띄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벤처 창업자나 개발자들에게 AWS와 같은 서비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IT 전문인력의 도움 없이 웹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서비스임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그 시장 가능성이나 성장의 가능성은 이미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최근에 언론에서 클라우드, 클라우드 서비스하니까 기업의 높으신 분들은 '이거 괜찮은 거 같은데 한번 도입해 봐'와 같은 즉흥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기업의 IT 인프라 관점에서 매우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2011년 4월에 아마존 미국 동부 데이터 센터의 전원 장애로 Foursquare, Quora, Reddit 등의 유명한 웹 서비스들이 다운되고 장애도 하루 이상 지속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역사에 남을만한 장애를 기록하고 맙니다. 이외에도 특정 업체로의 DDoS 공격으로 19시간 이상 사이트가 다운되거나, 특정 업체에 대한 FBI의 압수수색 및 서비스 중단이 물리적으로 같은 클라우드 공간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등 수 많은 장애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장애 사례를 배제하고서라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는 IT 인프라 담당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AWS가 보장하는 SLA의 Uptime이 99.95% 라는 사실입니다.
보통 왠만한 대형 규모의 데이터 센터들 (Tier 3급 이상)이 보장하는 Uptime SLA는 99.982% 로 아마존 AWS가 보장하는 SLA 비해서 훨씬 좋을뿐더라, IT 가용성 측면에서 신뢰 있는 웹서비스를 할 경우 99.95% 라는 가용성은 굉장히 낮은 수치입니다. (Tier 4급 데이터 센터의 경우, Uptime 가용성은 99.995%)

이러한 가용성 측면 이외에도, IT 서비스 인프라 측면에서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AWS 초기 서비스에 데이터 센터의 지역적인 위치를 선택할 수 없었으나 향후에 추가가 되었고, 웹 서비스는 괜찮지만, Network Latency에 민감한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에는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보장이 아직 부족한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기업에서 원하는 특정 데이터베이스(DB)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런 대형 장애와 단점들을 거울삼아 지속해서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KT IC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경쟁하려면 한국에도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2. eBook 분야 (Kindle)의 성공 가능성


이 분야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indle 이라는 eBook Reader 자체와 아마존의 출판(도서) 컨텐츠입니다. Kindle의 한국 진출에 관해서는 아래 지디넷 기사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ZDNet 관련기사: 아마존 킨들 전격 한국 상륙?

제가 아이리버 이북 리더를 사용해 보지 않아서, 킨들과 비교는 못 하겠지만.. 아마존은 가장 저렴한 킨들이 $79불이므로, 아이리버의 9만원대와 경쟁이 가능할 것 입니다.
저는 킨들을 책 읽는 용도로도 사용하지만, 각종 웹 사이트의 글이나 장문의 블로그 글들을 킨들에 담아서 주로 읽습니다. 웹 브라우저의 글을 각종 광고나 불필요한 댓글을 없애서 볼 수 있어서 집중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LCD 화면이 아닌 e-Ink 화면이라 장시간 읽을 때도 눈이 훨씬 덜 피로합니다.

단 두 번의 클릭으로 웹 페이지 글을 킨들로 전송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저의 지난 블로그 'Amazon 킨들 사용자를 위한 팁 - 킨들로 문서 보내기'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과연 전자책의 판매량의 측면에서 볼 때는 어느 정도 시장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독서량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가격도 전자책이 결코 크게 싸지 않는 점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회의적입니다.

참고로, 한국인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3권(성인기준)으로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 등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중국의 2.6권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출처: 독서와 국가브랜드,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직 저도 형광펜으로 줄 치면서 책을 읽는 버릇이 있어서 일반 종이책을 더 좋아하지만, 여행 시의 간편함과 뛰어난 가독성으로 웹 페이지의 문서를 자주 읽는 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고, 특히 글씨를 확대해 볼 수 있는 노인들에게는 아주 인기입니다.

아마존이 단순히 미국에서 성공했으니, 한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겠지만, 향후 전자책 시장이 확대되고 보급률이 늘어날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물론, 한국의 컨텐츠 불법 복제나 출판업계의 불황 등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도 있겠죠.
아마존이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진출 성공에 대한 가능성은 훨씬 커집니다.

트위터로 유명하신 estima7님 도 "아마존이 일찌이 진출해 있는 일본에서는 라쿠텐(Rakuten)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온·오프통합 최대도서유통 채널이 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일본은 도서정가제 시장입니다. 아마존에서 책을 사도 가격이 똑같습니다." 이런 언급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과연 교보문고 등 우리 출판업계는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3. 기타 상거래 분야의 가능성


미국에서 아마존은 없어서는 안 될 엄청한 서비스입니다. 특히, 한국의 빠른 배송 서비스에 익숙한 한인들에게 아마존의 이틀 무료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Prime 멤버십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아마존 Prime 멤버십의 위력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Amazon의 Kindle Fire의 성공에 대한 단상)

또한, 미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도 온라인 매장인 아마존에서 사게 되므로 아마존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또 다른 요소들이 많이 작용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겨울에 자동차 스노우 체인을 사려고 - 미국에선 눈이 많이 오면, 국립공원 입장 시 스노우 체인을 장착해야 함 - 자동차 딜러샵을 포함해 각종 오프라인 매장 (Target, Costco 등)에 연락했으나 제 차에 맞는 스노우 체인이 없어서 결국 아마존에서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곤, 여행을 다녀와선 물품을 배송비 등 일부 비용을 물고서 반품을 했지요. 일반적으로, 아마존 Prime 멤버십이 있으면 구매 물품에 대한 반송은 거의 무조건적이면서 쉽습니다.

하지만, 하루 배송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식의 매력적인 서비스로 다가갈지는 아마존이 많이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양질의 헐리우드 영화, TV 컨텐츠 들이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 전자 상거래 사이트 결제 시 각종 팝업과 ActiveX, 공인인증서 결제의 각종 불편함이 아마존의 One Click 결제와 비교되는 순간, 우리나라는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에 중독되고 말 것 입니다.


4. 이제는 글로벌 시장이다!


과거 '이제는 글로벌이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지만, 인터넷의 확산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이젠 실제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해외의 대형 서비스 업체의 진출에 국내업체도 위기감을 느낄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한미 FTA 등으로 이런 조류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eBay의 옥션과 지마켓 인수나 페이스북의 성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국내 서비스, 국내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런칭하는 좁은 생각을 버리고 글로벌,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서비스를 런칭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글로벌 해외 대형 업체의 인수합병이나 진출에 따라 순식간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 같이 읽어보면 좋은 관련 글: 한국 보안기업 글로벌화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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