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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11, 2020

줌(Zoom)을 빠르게 추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 로드맵 업데이트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재택근무·원격회의·온라인 강의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줌(Zoom)'의 기업 가치가 수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터진 보안 문제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줌 이용자들이 미팅 도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욕설을 하거나, 음란물 등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띄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보통 '줌 폭격(Zoombombing)'이라고 하며, 혹은 'VTC(Video-Teleconferencing) 하이재킹'이라고도 한다.

미국 FBI는 이에 주의를 당부했고,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도 자사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사용 금지를 지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뉴욕시 교육 당국은 최근 화상회의 앱 줌을 온라인 수업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시 교육부 대변인은 줌을 대신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줌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릭 위안(Eric Yuan)은 앞으로 90일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중단하고 보안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줌의 이런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줌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줌의 데이터센터는 중국 당국에 데이터 암호화에 사용되는 암호키를 공개할 법적 의무가 있어 중국 정부가 줌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줌은 다른 지역에서 중국 쪽으로 데이터 이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차단했지만, 당분간 미국에서 줌의 사용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의 위기는 나의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 틈을 틈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S는 2018년부터 팀즈 무료 버전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일부 기능은 라이선스 있는 유료 버전에만 제공해왔다. 이젠 이 유료 기능들이 6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기업용 '오피스365 E1(Office 365 E1)' 테스트 기간 6개월 혹은 '무료 버전 팀즈(Freemium version of Teams)'를 사용하면 된다. 핵심 유료 기능은 사용자당 1테라바이트 저장 공간(오피스 365와 같음), 팀즈 모임 예약, 모임 녹음 기능, 전화 통화와 회의 등이 있다. 이중 음성 전화 모임 기능은 3월 10일 무료 버전에 영구적으로 추가된다.

구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구글은 지난 3월, 전 세계의 G 스위트, 교육용 G 스위트 사용자에게 고급 행아웃 및 영상 통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팀즈는 작년 5월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현존 최고의 협업(Collaboration) 솔루션이라 할 만하다. 기존에는 'Skype for Business' 사용했는데, MS는 장기적으로 이 솔루션을 없애고 팀즈(Teams)로 마이그레이션한다. 개발자들은 슬랙(Slack)도 많이 쓰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팀즈(Teams)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맥(macOS) 사용자가 어쩔 수 없이 윈도우(Windows) O/S를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비지오(Microsoft Visio)' 때문이다. MS 소프트웨어 중 유일하게 맥용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그래서, 맥 사용자가 팀즈로 회의를 하다가 비지오 파일을 회의 참석자에게 공유해야 하는 경우는 따로 윈도우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거나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에 올린 윈도우 O/S 상에서 비지오를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젠 팀즈 덕분에 비지오 파일을 그냥 열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줌(Zoom)은 최근 보안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MS는 보안에서 막강한 회사다. 팀즈는 실제 종단 간 함호화 방식을 통해 강력한 보안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저장, 서버(데이터센터), 클라이언트 단(사용자 디바이스) 모두에서 암호화되어 저장한다.
또한, MS는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보안 솔루션이 있다. 가트너는 다음의 5가지 주요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안 선두 기업으로 선정했다. CASB(Cloud Access Security Broker), 액세스 관리, 엔터프라이즈 정보 아카이빙,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엔드포인트 보호 플랫폼. MS가 연구 및 개발에 매년 10억 달러를 투자한 결과다.

필자는 줌과 팀즈 솔루션을 같이 쓰고 있는데, 아직 줌이 화상회의·미팅 솔루션으로만 놓고 보면 최고 수준이다. 오디오·비디오·화면 공유 등에서 줌이 좀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MS는 협업 기능에서 기능이 우수하다. MS 오피스 제품을 모두 팀즈에서 실행할 수 있고, 쉐어포인트, 원노트 등과 연동되고 수많은 서티파트 앱들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정부·국방·교육 등 공공시장은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미국 국방부(DoD)의 단일 프로젝트가 12조원(10억 달러) 규모인 경우도 있다. 향후 이런 시장이 줌에서 MS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가뜩이나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으로써는 중국 출신 창업자가 세운 기업에 보안 문제가 불거진 솔루션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이런 MS가 보안 문제로 주춤한 줌(Zoom)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 3월 팀즈 출시 3주년을 맞은 MS는 아래와 같은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주변 소음을 최소화해 사용자가 대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소음 억제 기능’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회의 중 발언이 필요할 때 이를 회의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시각적 신호를 보내는 ‘손들기 기능’ ▲의료 환자 상담, 고객 미팅 또는 입사 지원자 면접과 같은 약속을 간단한 방법으로 예약하고 관리 및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예약 앱’ ▲작업 흐름을 간소화하고 진행 중인 대화 창들을 보다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창에 띄워주는 ‘팝업 챗 기능’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채팅 메시지를 읽고 응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프라인 및 저대역(low-bandwidth) 지원 기능’ ▲일선 직원이 작업 현장에서 핸즈프리로 원격 전문가와 의사소통 하고 필요한 정보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팀즈와 리얼웨어 HMT-1(RealWear HMT-1)가 통합된 ‘헤드마운티드 디바이스’ 등이다.

또한 MS는 새로운 디바이스 인증을 통해 팀즈 디바이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화상회의·협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예링크(Yealink)'는 팀즈 인증을 받은 최초의 업체다. VC210을 통해 스피커, 마이크, 카메라 및 팀즈 앱을 통합해 소규모 회의실에서 쉽게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스(Bose)'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700 UC’도 늦은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팀즈는 다양한 조직이 서로 떨어져 작업해야 할 때도 생산성과 연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민사 소송 절차는 팀즈의 문서 공유 및 동시 편집, 원격 회의 등으로 직접 법정에 나가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2020년 2월 9개 지역의 민사 소송의 증거 절차를 시작으로 2020년 5월까지 5개의 지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MS가 발표한 주요 로드맵 업데이트를 보면 아래와 같은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업데이트
✓ (7/21/2020)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Teams)'를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에게 한다. 이제 사용자는 팀즈 미팅을 하는 동안 여러 서드파티 앱들을 통합해 쓸 수 있다.
- 관련 기사: 마이크로소프트, 서드파티 앱 개발자에 '팀즈' 개방


1. 백그라운드 효과 (Background Effects, Roadmap ID 6289)

현존 화상회의 솔루션 중엔 줌(Zoom)만 제공하는 솔루션인데, 이번에 MS가 추가한다. 바로 줌의 가상배경(Virtual Background)과 같은 '백그라운드 효과(Background Effect)' 기능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다른 솔루션들은 배경을 흐리게 하는 효과만을 제공하고 있다. 4월 중순 출시 예정이다.


2. 즉석 채널 미팅 기능 (Instant Channel Meetings, Roadmap ID 62904)

팀즈에는 슬랙과 같이 '채널(Channel)'이 있어 채널 참여자들이 채팅 하고 파일 공유를 하면서 협업을 할 수 있다. 회의를 해야 하는 경우는, 캘린더(Calendar)를 통해서 회의를 스케줄링하거나 'Meet Now' 버튼을 눌러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이 'Meet Now' 기능을 각 채널 안에 오른쪽 상단에 집어넣어 사용자들이 빠른 회의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각 채널 속에서 서로 채팅을 하다가 '우리 미팅할까?' 하면 그 채널 안에서 바로 회의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4월 하순 출시 예정이다.


3. 향상된 회의 참여 런처 (Join Launcher Experience, Roadmap ID 62905)

초대받은 회의 링크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옵션을 통해 사용자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4월 하순 출시 예정이다. (데스크톱 앱 다운로드, 다운로드 없이 브라우저를 통해 계속, 이미 설치된 앱을 열어 참여)


위와 같이 MS는 어마어마한 기능 업데이트, 디바이스 업체와 생태계 확장,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방대한 솔루션과 인프라의 융합을 통해 빠르게 줌(Zoom)을 따라잡고 있다.

▶ 함께 읽어보면 좋은 관련 글: 줌(Zoom)에서 가상배경(Virtual Background) 설정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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