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5, 2020

골프 선수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이 만들어진 이유


“놀라운 스윙이다. 하지만 보고 있는 내 허리가 다 아프다.”
지난해 1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골프 선수 최호성(47)의 ‘낚시꾼 스윙’을 보고 한 얘기다.

골프 선수 최호성은 그의 독특한 스윙으로 '낚시꾼 스윙'이란 별명을 얻었다. 2018년 골프다이제스트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끌어낸 10대 장면에 1위를 차지했다.

주로 아시안 투어,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던 그가 작년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초청받았다.

비록 최호성은 합계 9오버파 138위로 컷 탈락을 했지만, 뉴욕타임즈에서도 소개하고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PGA 컷 탈락했지만…팬심 낚은 '낚시꾼 스윙' 최호성 (JTBC, 유튜브)

그의 독특한 스윙은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볼 수 있다.
골프 역사상 가장 말도 안 되는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 팬을 매료시킨 주인공 최호성 프로! (엠빅뉴스)

일본에서는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한국에서 온 ‘토라(호랑이)상’이라고 불린다. 2018 카시오 월드 오픈 우승, 일본 골프투어 상금랭킹 10위과 더불어 현지 골프 전문 매체에서 주관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다.

작년엔가 어느 뉴스에서 그의 독특한 스윙이 화제가 되어 본 적이 있다. 그땐 인기를 위해 쇼맨십을 발휘하는 거라 생각했고 좋게 보이지 않았다. 최근 기사를 보고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출처: 엠빅뉴스 유투브)

바닷가에서 자란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동원수산의 참치 하역장에서 일했다. 전기톱으로 냉동 참치의 피 제거 작업을 했는데 장갑이 언 참치에 엉겨 붙어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잘려 나갔다. 병원에 가서 복부 지방 이식을 했지만, 그냥 지방을 붙인 거라 왼손가락과 차이가 나고 신경이 없다.

오른손 엄지 없이 골프채를 잡아야 했고, 독학으로 스물다섯 살에 처음 골프를 시작해서 스물일곱 살에 세미 프로에 합격했다고 한다. 그의 독특한 스윙은 프로로써 경쟁에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개발한 자신만의 독톡한 선택이었다.

아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몇 대목을 옮겨본다.
- 관련 기사: 낚시꾼 스윙이 쇼맨십? 한 타 한 타가 가족의 생계입니다 (조선일보)

“지금 제 목표는 두 아들(중2·중1)이 군대에 갈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는 겁니다. 한 타, 한 타가 가족의 생계이자 저의 생존입니다. 그런데 관심을 끌려고 하거나 장난을 치기 위해서 스윙을 하다뇨. 필드뿐만 아니라 어느 일터에서나 아마추어는 없습니다. 다들 프로로 일하고 있지 않나요.”

(올해 나이 47살)
"생존 경쟁에서 젊은 선수들하고 경기하다 보면, 요즘엔 다 신체적인 조건도 좋고,
저도 살려다 보니까,
나름대로 저만의 발버둥을 친 스윙이 만들어졌습니다."

"특별한 목표보다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고
노력 없는 좋은 결과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의 인생이든 자신만의 핸디캡(handicap)이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 핸디캡(줄여서, 핸디)이란 용어는 골프 실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핸디캡을 적용하는 이유는 누구나 동등하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환경 설정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핸디캡으로 골프를 즐길 수 없다.

우리네 인생도 비슷하다. 영어에도 돈을 쓰면서 쓰는 영어와 돈을 벌어야 하는 영어는 다르다. 최호성 선수도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의 신체 조건과 나이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자신만의 몸부림이다. 우리 다른 사람의 겉만 보고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질투한다. 

우리 개인 각자의 삶이 빛을 내는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빛을 발산할 때다.  그런데 그 자신만의 빛을 내게 하는 것은 자신의 핸디캡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군대를 포함해서 누군가와 비슷해져야만 정상적이고 바른길이라 생각하는 사회에서 익숙해진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해준 기사여서 블로그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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