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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24, 2020

구글, 미 국방부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계약 체결의 의미

지난 2018년 미국 국방부(DoD)의 100억 달러/$10B(약 11조2천억원) 짜리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공공 클라우드 프로젝트 수주를 포기했던 구글(Google)이 이번에 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DIU)와 7 figure(1M~10M)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자세한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Anthos Deployment Targets, JANAKIRAM MSV
미 국방부(DoD)는 구글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안토스(Anthos)'를 통해 클라우드 상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것이다. 안토스의 장점은 구글 GCP 뿐만 아니라,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상의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에 있는 리소스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쿠버네티스(Kubernetes)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관리, 운영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트렌드는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산 클라우드'의 방향으로 전개되고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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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도 가장 큰 규모의 제다이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주었지만, 아마존은 CIA와 계약했었고, 이번 사이버 보안 관련 프로젝트는 구글과 계약함으로써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방혁신부(DIU)는 안토스(Anthos) 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접근 보안 브로커(CASB; Cloud Access Security Broker) 시장의 선두 업체인 넷스코프(Netskope)와 함께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보안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트너(Gartner)는 CASB의 기능을 ‘가시성(Visibility)’, ‘데이터 보안(Data Security)’,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협대응(Threat Protection)’의 네 가지로 분류했다.

넷스코프는 클라우드, 온 프레미스(기업 내)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에 사이버보안 위협으로부터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 세션, 공유, 다운로드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취약한 부분을 식별할 수 있도록 자세한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미 국방부는 구글 클라우드와 넷스코프 솔루션을 통해 최소 500,000명의 동시 사용자와 1백만 엔드포인트 장치를 지원할 수준까지 확장할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구글에 이번 계약이 의미가 있는 것은, 구글이 만든 AI 윤리 강령에 상충되어 2018년 제다이 프로젝트 입찰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전에 국방부와 체결한 '메이븐(Maven) 프로젝트'로 인해 직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무인 드론이 목표물을 더 정확하게 식별해 AI가 인명 살상에 이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구글의 창업 철학인 "사악해지지 말자(Don'e be evil)"는 신념에 위배된다. 구글은 2015년 10월에 이 모토를 "옳은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로 바꿨지만, 직원들의 신념은 강했다. 4,000여 명의 직원들은 메이븐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담당하는 연구원 10명은 항의의 의미로 구글을 떠났다.

이후 구글은 '구글 AI 원칙(AI at Google: Our Principles)
'을 만들고 이를 준수하고 있다.
한글 번역본은 아래 구글 한국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이 바라보는 AI: 구글의 원칙을 알려드립니다

구글은 이 원칙에서 아래와 같이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는 군과 협력을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이번 국방부(DoD)와의 클라우드 계약은 사이버 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이다.

"구글은 무기에 사용되는 AI를 개발하고 있지는 않으나 다른 여러 분야에서 정부 및 군과의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사이버 안보, 훈련, 군인 모집, 재향군인의 건강 관리, 수색 구조 등의 분야가 포함됩니다."

어쨌든, 구글의 직원들이 인류를 위해 인공지능(AI)이 살상 무기에 이용되는 걸 반대하고, 심지어 '신의 직장'이라는 구글마저 떠나면서 이런 원칙을 만들어내고 실행하는 것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IaaS)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 AWS 33%, 마이크로소프트 Azure 18%, 구글 GCP 8%로 구글은 한참 뒤진 3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AI 분야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는 모든 기술이 AI를 중심으로 융합될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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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및 출처
MS는 어떻게 ‘제다이’를 품에 안았나: 100억 달러 전쟁의 내막 (슬로우뉴스)
커지는 클라우드 보안 시장, CASB 모델에 ‘눈독’ (보안뉴스)
Google Cloud earns defense contract win for Anthos multi-cloud management tool (TechCrunch)
Google will not bid for the Pentagon’s $10B cloud computing contract, citing its “AI Principles” (TechCrunch)
Google is partnering with the Department of Defense to fight cybercrime (Business Insider)
Google wins DOD cloud pilot contract (F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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